하늘뜻 사람뜻 …고린도전서 1,18

  • 화두: “내 삶을 지키고 이끌어가는 힘의 근원은 무엇인가?”
  • 나눔의 이야기: 고린도전서(I Corinthians) 1,18
  • 일자: 2020년 2월9일

    멸망할 사람들에게는 십자가의 이치(말씀, 도)가 한낱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지만  구원받을 우리에게는 곧 하느님의 힘(능력)입니다.

    For the message(preaching) of the cross is foolishness to those who are perishing,
    but to us who are being saved it is the power of God.

    Ὁ λόγος γὰρ ὁ τοῦ σταυροῦ τοῖς μὲν ἀπολλυμένοις μωρία ἐστίν,
    τοῖς δὲ σῳζομένοις ἡμῖν δύναμις θεοῦ ἐστιν.

<화두의 취지>
바울의 신앙과 삶의 지향은 하느님께 의로운 존재로 인정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바울에게 의로움은 율법의 실천 수준이 아닌 율법과의 근원적 일치였으며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율법과 인간의 간극을 없애고 인간에게 의로움을 가져다 주고 율법과의 일치를 가져오게 한다고 믿었던 듯 하다. 따라서 그에게 예수는 따라야 할 스승, 선생, 랍비, 예언자가 아니라 의를 완성한 하느님과의 매개자, 메시아, 구원자로서 신앙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바울에게 자신의 삶의 근원적 힘은 신앙함으로 의로운 존재로 가능케 한 십자가 위의 예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를 신앙의 대상이 아닌 선생으로 따르는 우리에게 요즘 자신의 삶을 지키고 이끌어가는 근원적 힘은 무엇인가?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 색 구절초 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 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 지는 꽃이야
너도 이렇게 꽃 피어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를 지날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 거야
너도 뿌리를 내려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밑을 지날 때
구름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네
산은 말이 없었네
산은,
지금까지 한마디 말이 없었네

(글, 김용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