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 사람뜻 …고린도전서 1,3

  • 화두:“그대에게 진정한 은총과 진정한 평화는 무엇인지요?……”
    나눔의 이야기: 고린도전서(I Corinthians) 1,3
  • 일자: 2020년 1월19일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총과 평화를 여러분에게 내려주시기를 빕니다

Grace and peace to you
from God our Father and the Lord Jesus Christ

χάρις ὑμῖν καὶ εἰρήνη

ἀπὸ θεοῦ πατρὸς ἡμῶν καὶ κυρίου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한 마음 한 노래 (시)

내 손과 발로 무엇을 할까
세끼 밥 굶지 않고 나 혼자 등 따뜻하다고
행복한 게 아닙니다.

지붕에 비 안 새고 바람 들이치지 않는다고
평화로운 게 아닙니다.

내가 배부를 때 누군가 허기져 굶고 있습니다.
내가 등 따뜻할 때 누군가 웅크리고 떨고 있습니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발걸음 옮길 때
작은 벌레와 풀잎이 발 밑에서 죽어갑니다.
남의 허물을 일일이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아당기던 손아귀와

남의 얼굴을 함부로 치던 주먹을
거두어야 할 때입니다.
가진 것을 나누는 게 사랑입니다.
사랑해야 우주가 따뜻해집니다.
내 손을 행복하게 써야 할 때입니다.
내 발을 평화롭게 써야 할 때입니다.
(시, 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