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 사람뜻 …다시피는꽃


하늘 뜻 사람 뜻 나누기

나눔의 이야기: 누가복음서 12,49–51

화두: 내 자신에게서 씻어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자: 2018년 9월 2일

12:49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12:50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12:51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12:49 “I have come to bring fire on the earth, and how I wish it were already kindled!

12:50 But I have a baptism to undergo, and how distressed I am until it is completed!

12:51 Do you think I came to bring peace on earth? No, I tell you, but division.

 

다시 피는 꽃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 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건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저를 살게 한 강물의 소리 알아듣고

물밑 가장 낮은 곳으로 말없이 돌아가는 물고기

 

제가 뿌리내렸던 대지의 목소리 귀담아 듣고

아낌없이 가진 것을 내주는 꽃과 나무

깨끗이 버리지 않고는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시 , 도종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