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속의 명상……하느님과 무신론

하느님과 무신론

하느님을 믿든

무신론을 신봉하든

남들이 간섭할 수 없는

저마다의 자유다.

하느님을 믿어서

사랑하는 일이 많아진다면

참 좋은 일이다

무신론을 고집해

살아가는 일에 더 충실해진다면

이 또한 바람직한 일이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사랑이 자라지 않고

무신론이 옳다고 자신하면서도

진실한 삶의 발전이 없다면

그런 믿음, 그런 신념은

무용지물이다.

(시, 정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