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 사람뜻 …누가복음 22,31–34

화두: 추구하는 뜻(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려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나눔의 이야기: 누가복음서 22,31–34
일자: 2019519

31:“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

32: 그러나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33:베드로가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갈 준비도 되어 있고 죽을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4: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베드로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31 “Simon, Simon, Satan has asked to sift all of you as wheat. 32 But I have prayed for you, Simon, that your faith may not fail. And when you have turned back, strengthen your brothers.”

33 But he replied, “Lord, I am ready to go with you to prison and to death.”

34 Jesus answered, “I tell you, Peter, before the rooster crows today, you will deny three times that you know me.”

 

신념,   오세영

꽁꽁 얼어붙은 겨울 밭, 무우 하나

땅에 묻힌 채

강그라지고 있다.

돌아보면 텅 빈 들판, 강추위는 몰아치는데

분노에 일그러져 시퍼렇게 하늘을

노려보는 그 눈,

뽑혀 생명을 보전하다가

일개 먹이로 전락하기보다는

차라리

뿌리를 대지의 중심에 내리고

스스로 죽는 길을 선택했구나.

승산 없는 전투가 끝난 전선,

지휘관을 따라 부대는 모두 투항해버렸는데

끝까지 항복을 거부하다

비인 들녘에서 외롭게

총살 당한

푸른 제복의 병사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