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

2018 년, 개신교인 저희가 이웃종교들(불교,원불교,천주교)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시작한지 벌써 여덟 번째 해가 되었습니다. 여덟 해가 되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지난 여덟 해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이웃종교 교직자분들 및 신도분들께서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의 취지를 공유해 주시고 축하 손님의 차원을 넘어 신앙과 수행의 길을 함께 가는 도반으로서, 길벗으로서 함께 해 주시기에 저희에게 의미가 더욱 깊고 감사함이 깊습니다.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시작할 때, 우리 개신교 안에 깃든, 진리의 독점, 다른(이웃)종교에 대한 배타와 독선의 관점과 태도를 반성하고, 존중과 공존의 입장과 자세를 내면화 하기 위해 성찰하며 이웃종교들로부터 배워 가고자 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여러 형태의 만남이 거듭되면서 신앙의 대상, 전통, 수행방식이 다르고 각자 고유한 진리의 내용과 모양을 갖지만 구도, 구원, 구세의 길 위에서 함께 만나 서로 배우고 도울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이 점점 현실이 되어 가고 있음을 봅니다. 이웃종교들 사이의 진심한 존중과 깊은 대화, 우정어린 만남이 서로에게 얼마나 풍요로운 즐거움과 행복, 새로운 배움과 깨달음, 성찰과 성숙을 가져다 주는지 직접 경험하는 축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웃종교와 함께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성탄기도

                                     Christmas Prayer toward World with Neighbor Religions

                      

스님과 법우님들, 교무님들과 교우님들, 목사님들과 형제자매님들이

이렇게 성탄예배에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이웃종교들은

신앙의 대상과 전통과 수행방식이 다르고

진리의 내용과 모양이 다름을 잘 알지만

이 다름을 넘어서서 이렇게 개신교의 성탄예배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 해탈, 일원, 그 진리와 신앙, 수행의 길을 각자 걸으면서도

동시에 이웃종교의 진리와 신앙 수행이

이웃종교인들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고유하고 위대한지 알기에,

내 진리, 내 신앙처럼 귀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서로 배우고 나누려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과 수행, 구도와 구세의 길 위에서

진리의 등불, 자비와 사랑, 마음에 품고서

슬픔과 고통이 있는 곳, 어둠과 탁함이 있는 곳

함께 찾아가, 함께 위로하고, 함께 치유하고,

함께 밝히고, 함께 맑게 하려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구원, 해탈, 일원이 조화로이 실현되고,

자비와 사랑, 정의와 평화, 진리와 생명 넘실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 그런 아름다운 세상 이룰 수 있길

합장하며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