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 사람뜻 …마태복음서 6,22–23

화두: 무엇이 내 마음 속을 때로 빛나게 하고 때로 어둡게 하는가?내게 빛은 무엇이고 어둠은 무엇인가?  What makes my mind sometimes shine and sometimes darken?What is light and what is darkness to me?
나눔의 이야기: 마태복음서 6, 7-13 [예수의 가르침 다시 깨닫기 8 – 마음 속의 빛과 어둠]
일자: 2019년 9월15일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만일 네 마음의 빛이 빛이 아니라 어둠이라면

그 어둠이 얼마나 심하겠느냐?”

“The eye is the lamp of the body.

If your eyes are good, your whole body will be full of light.

But if your eyes are bad, your whole body will be full of darkness.

If then the light within you is darkness,

how great is that darkness!”

-한 마음 한 노래-
빨래 , 도종환

골짜기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머물던

비구름이 몸을 풀어 올라갔다가는 다시

산허리를 감싸 안고 낮게 내려오길 이레 째

선방 뒤를 돌아 개울물이 소리치며 흘러간다

먹물 묻은 손을 씻어 낸 뒤

옷가지를 물에 담가 헹군다

동백꽃 붉은 꽃송이가 머리 째 툭 떨어진다

아직 고운 자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꽃이

땟물과 섞여 떠내려간다

내가 지은 업이 물에 씻겨 가길 바라며

비누칠을 하다가 아름답던 날들까지도

흘려 보내야 함을 안다

선업도 업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 안에 자만과 욕심과 허영의 얼굴이

섞여 있기 때문이 아니다

이 속옷을 빨아 다시 향기롭기를 바라기보다

선업도 악업도 햇빛에 다 날아간 뒤

그저 물 마른 냄새만 남길 바란다

다만 지워지고 씻기어 텅 빈 우주의 흔적이

거기 와 머문다면 좋겠다

나마저도 씻겨 내려가

마음자리에 허공만 남는다면

고요히 비어 있는 충만 가운데

바람소리 물소리 소리 없이 스민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