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름 이웃종교 연합수련회

3회째 연합수련회를 맞이한 경과와 감상

2014년 여름에 시작 되어 올 해로 어느덧 3회째를 맞이하게 된 <2016 여름 이웃종교 연합수련회‘ (2016 Summer Inter-Religious Retreat)>가 지난 주 84()부터 6()까지 2 3일 일정으로 뉴욕 업스테이트 위치한 원달마센터(Won Dharma Center)에서진리에 바탕한 자기 이해와 힐링(Understanding and Healing Ourselves based on the ‘Truth’)”이라는 화두(주제)로 불교(맨하탄 조계사: 도암스님), 원불교(원달마센터: 연타원 원장님, 유도성, 황광우, 윤관명 교무님 & 필라델피아 원불교선학대학원: 박호진 교무님), 개신교(맨하탄 작은자공동체교회)의 교직자들과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개최 되었습니다. (올 해는 아쉽게도 천주교에서 함께 하지 못하여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해 보고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지난 2011년 시작 된 작은자공동체교회의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기점으로 이웃종교(불교,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한인 교직자들과 청년들의 만남이 이뤄지고 매 해 각 종교의 대축일(석가탄신일, 대각개교절, 성탄절)에 상호 축하방문이 이어지면서 교직자들과 청년들의 만남이 활발해져 각각 교직자들과 청년들의 정기모임이 만들어 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만남의 과정에서 이웃종교 교직자들과 청년들이 함께 연합수련회를 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희망 섞인 얘기를 나누다 서로 의기투합(?)이 되어 희망으로나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이웃종교 연합수련회>2014년에 실제로 개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2014이웃종교 연합수련회> 준비를 시작하면서도, 예를 들어 같은 개신교내의 여러 교단들 사이에 연합수련회를 개최하는 것도 서로 합의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쉽지 않은데, 진리체계도 다르고, 종교적 개념과 용어도 다르고, 수련(수행(불교), 훈련(원불교), 피정(천주교), 수양(개신교))방식도 다른, 여러 종교들이 연합수련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예상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준비 과정에서부터 수련회 현장의 실행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 하나 하나 그 자체가 소중하므로, “성공(?)도 성공이고 실패(?)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서로 공유하며 진행하자고 하였고 결과적으로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럽게 첫 번째 <2014 이웃종교 연합수련회>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단 한번의 수련회가 두 번째(2015)수련회, 세 번째인 올 해의 수련회를 자동으로 개최 할 수 있게 해 준 것은 결코 아닙니다. 지난 해에도, 올 해에도, 각 종단 내부적으로 각각 이런 저런 사정이 있었기에 여러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심지어 올 초 상황에서는 올 해의 연합수련회 개최가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또 서로들 마음을 모으고 노력하고 애를 써, 도리어 <2016 이웃종교 연합수련회>가 이전 보다 좀 더 내실이 갖춰진 수련회로 진행 되었음을 참가자들이 동일하게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올 해 수련회가 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적극적으로 공동주최를 해 주신 원달마센터의 연타원 이사장님과 교무님들의 세심한 배려와 주체적 참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조계사 도암스님의 주도적인 참여와 청년 임원들의 적극적인 준비가 이를 가능케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필라델피아 원불교 선학대학원 설립의 기초를 놓으신 좌타원님(3대 종법사님의 따님, 79)과 주임교무님, 예비교무님들(선학대학원생들)의 참여도 우리 모두에게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이웃종교 연합수련회3회 째를 보냈지만 아직도 초기 단계라 여전히 어설픈상태입니다. 그러나 여러 사정 가운데서도 서로가 뜻을 모아 계속 진행, 발전 시켜나가다 보면 5년 뒤, 10년 뒤에는 모든 종교인들에게 개방 되어도 될 질적으로 훌륭한 수련회 프로그램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의 이런 몸짓이 소박 하지만 언젠가 어느 곳에선가 종교간 갈등이 있는 곳에 갈등 해소의 한 근거가 되고, 한 모본이 되고, 종교간 평화와 이 세상 평화의 한 씨앗이 되리라 희망해 봅니다.

 

수련회 사진 모음

 

연합수련회 프로그램 소개

1) 묵언수행(Silent Meditation)

올 해 처음 시도 해 본 <묵언수행(Silent Meditation)>은 금요일 저녁 식사 후, 원대선(Dathane Turner) 교무님 인도 아래 원달마센터 주변 능선 길을 걷는 행선(Walking Meditation) 순서에서와 윤관명 교무님 인도 아래 토요일 새벽 108배 순서 때부터 아침식사 시간까지의 순서에 포함 되어 진행 되었는데 참가자들이 한결 같이 좋은 경험 이었다고들 평가 하였습니다. 관명 교무님은 설명을 통해 불교와 원불교에서의 묵언수행은 단순한 침묵이 아닌 내 안의 모든 생각을 내려 놓게 하고 입을 닫고 눈과 귀를 열게 해주는 수행이라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관음(觀音)을 통해 자신과 세상의 깊은 내면을 볼 수 있다는 설명으로 이해 하였습니다.

(* 참고로 기독교의 경우, 일반적으로 묵언수련은 묵언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듣고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 타인은 무엇을 원하는지 보다 더 명확하게 이해 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 합니다. 또한 묵언은 자신의 존재의 심연에 이르게 하여 자신 속에 하느님이 새겨놓은 뜻을 알도록 돕는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묵언은 사랑의 근원 속에 우리를 잠기게 함으로 우리가 이웃의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하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빛과 생명, 충만한 사랑을 제공하게 한다고 이해 하고 있습니다. 이웃종교들 사이에 묵언수행이 갖는 공통점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2) 다르마 & 로고스 톡I, II (Dharma & Logos Talk I, II) – 청년들의 교직자들과의 조별 담화와 청년들의 조별 토론

지난 해에 이어 올 해에도 청년들은, 첫째 날 <다르마 & 로고스 톡I (Dharma & Logos Talk I) – 청년들 동일한 질문 하고 교직자들 다원, 다양한 답변하다>, 둘째 날 <다르마 & 로고스 톡II (Dharma & Logos Talk II)  청년들 스스로 답하다> 순서를 가졌습니다.  청년들은 종교를 혼합하여 4개 조로 만든 후, 조별로 스스로 만든 7가지의 질문 중에 3 가지의 질문을 골라 종교 별로 따로 자리를 하고 있는 교직자들을 순회하며 즉문즉설의 형식으로 담화를 진행 하였습니다. (*참고로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질문 1>  

자기 자신을 이해 하는 (자기를 찾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신념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삶)이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 기준과 불일치 하는 것으로 인해 겪게 되는 힘듦을 어떤식으로 극복 또는 성장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In my journey to better understand myself (or find or create myself), when the standards our society uses to determine one’s success and worth clash with the values I use to define my life, how can I find ways to overcome the difficulties that come with such a clash and continue to grow as a person?

<질문 2>

제 아버지는 인생의 핵심은 결국 자기이해이고, 자신을 이해하려면 남에게 벗어나고 의지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현재 얽매여있는 모든 관계 (가족간, 친구간 관계를 포함)를 뛰어넘어 자신의 내면만을 바라봐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하시는데요. 하지만 현대 사회 속에 살아가면서 저희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만나게 되고 관계를 맺게 되고 부딪히게 되고, 자기이해를 위한 시간을 갖는 대신 타인의 행동과 생각을 이해하려고 정신을 쏟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타인에 대해 생각하면서 제 내면도 알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저희 아버지는 왜 그렇게 제 정신과 시간을 ‘타인’에 쏟냐고 다그치시곤 합니다. 이런 타인에 관한 생각과 성찰은 쓸데없는 것인가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타인 (타인의 시선, 타인과의 관계)은 정말 걸림돌일 뿐일까요?

<질문 3>

요즘 힐링이 각광을 받는 세태를 보게 됩니다. 그만큼 사회 속에서 개인이 받는 스트레스가 크고 그에 따라 위안을 받기를 원하기에 오는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힐링이라는 미명하에 진정한 고통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 아닌 도피처를 찾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피와 깨어있음을 착각하지 않는 각자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 조별담화의 시간에는 각 종단 교직자들은 자기 종교의 관점에서, 자기 종교의 개념과 어휘를 사용하면서 답변을 하기에, 답변 자체가 다양하고 다원적이게 됩니다. 따라서 청년들은 다양, 다원한 답변들을 기초로 토론을 통해 공통된 답변도 찾고 각기 독특한 답변도 찾으면서 이를 기초해 스스로 깨달음 얻어 갑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을 조별 발표를 통해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예상 하시듯이, 어느 조는 우리 이웃종교 교직자들의 답변이 언어만 다를 뿐 같은 진리를 담고 있다고 하는 조도 있었고, 어느 조는 답변이 공통되면서도 각 종교만의 독특성이 있어 더욱 좋다고 하는 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웃종교간 연합수련회는 서로의 신앙과 수행에 대한 직, 간접적 경험과 배움을 통해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이하고 동시에 자신의 종교와 신앙을 새로운 시각에서 성찰적으로 볼 수 있게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더욱 성숙한 구도인, 신앙인이 되는 수행 과정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램 자체가 참가자 자신들에 의해 발전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