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

일요일(12/18) 오후 5, 맨하탄 워싱턴스퀘어파크 앞에 위치한 저희 작은작공동체교회에서 이웃종교(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교직자분들 및 신도분들과 함께 다름의 만남, 이해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로 <2016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함께 드렸습니다.

한인사회의 이웃 종교들 사이에 서로 무관심하거나, 무시하거나, 때론 서로 배척하는 상황에서 이를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촛불 하나 드는,겨자씨 하나 심는, 심정으로 시작한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가 여전히 소박하고 그 취지는 확산 되어 있진 않지만 이렇게 여섯 해 째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그 의미는 소중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함께 해 오고 있는 소수의 우리 이웃종교들은 성탄예배는 물론 불교의 석가탄신일, 원불교의 대각개교절 등 각 종교 대축일에 상호 방문, 교직자들간의 만남, 이웃종교 여름연합수련회 등 여러 모양의 만남을 이어 오면서 이웃종교의 진리를 직접 배우게 되고, 자기 신앙을 새로이 성찰하게 되고, 자연스레 이웃종교의 진리를 존중하게 되는 경험들을 하여 왔습니다. 특히, 교직자들은 종교의 벽을 넘어 수행의 도반(제자)으로, 목회(포교,교화,사목)의 동역자로 느껴질 정도로 관계가 발전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번 성탄예배, 맨하탄 조계사 도암 스님의 법문과, 원불교 미주총부 원달마센터의 유도성 교무님의 설법, 그리고 매릴랜드에 계셔 참석을 못하신 조스테파노 신부님의 원거리 녹음 강론을 들으면서, 우리가 각자의 길을 걷지만 또 이렇게 해탈이 필요한 이들에겐 해탈로, 일원이 필요한 이들에겐 일원으로, 구원이 필요한 이들에겐 구원으로 다가가는 같은 의미의 길을 함께 손 잡고 걷고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우리의 이웃종교 모임이 비록 지금은 조그만 모임이지만 이런 모임의 뜻이 확산 된다면 언젠가 종교간의 갈등은 자리할 수 없을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는 이웃종교들이 다 함께 사람과 세상을 밝히고 맑게 하는 구도 구원 구세의 길에 함께 사역 하게 되리라 믿고 희망합니다.

멀리 원달마센터에서 세 시간을 운전하여 참석해 주신 연타원님 및 여러 교무님들, 맨하탄 교당의 교무님들, 그리고 도암스님, 녹음 강론으로 함께 해 주신 스테파노신부님, 늘 반가운 이웃종교 청년들, 그리고 늘 함께 해 주시는 동지 같은 분들께 비록 좁은 길이지만 서로 길 벗이 되어 함께 걸어 가고 있어 진심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서로에게 그리고 이 땅에 성탄의 사랑과 평화를 빕니다, 아멘.

작은자공동체교회 목사, 김동균 합장

 

사진 모음

 

작은자공동체교회(TLtC) 성탄절의 성찰 – 종교개혁 500, 새로운 종교변혁을 향하여

 

<종교개혁 500, 새로운 종교변혁을 향한 성탄절의 성찰>

<500 years the Reformation, Reflection toward New Transformation at Christmas>

 

종교개혁 500, 이제는 종교개혁(Reformation)을 넘어 종교변혁(Transformation)의 길로 나아가려 합니다.

500 years since the Reformation. Now we seek to go beyond Reformation and strive to walk the path towards Transformation.

 

이제는 오직 성경 (Sola Scriptura)만이 아닌 이웃종교 경전들과 함께 하려 합니다

Beyond Sola Scriptura (our Scripture alone), towards learning the scriptures of our religious neighbors.

 

이제는 오직 은총(Sola Gratia)만이 아닌 우리의 책임적 행동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려 합니다.

Beyond Sola Gratia (grace alone), towards salvation through our intentions and actions.

 

이제는 오직 믿음(Sola Fide)만이 아닌 의심과 성찰과 함께 하려 합니다

Beyond Sola Fide (faith alone), towards questioning and reflecting on our beliefs and values.

 

이제는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만이 아닌 이웃종교의 선각자들과 함께 하려 합니다

To walk the path not only of Jesus Christ, Solus Christus, but also the paths of those who inspired the birth and growth of other faith practices throughout history.

 

이제는 오직 하느님의 영광(Soli Deo Gloria)만이 아닌 민중의 영광을 위해서도 나아가려 합니다.

Beyond Soli Deo Gloria (the glory to God alone), towards the struggle for the glory of the People.

 

이제는오직‘(Solo)이 아닌다함께의 정신으로 종교들과 함께, 종교를 넘어 모두와 함께, 이 세상을 새로이 하려 합니다.

Now we strive to live our existence beyond ‘Solo,’ no longer alone, towards ‘togetherness,’ walking with our religious neighbors in the path of multi-faith co-operation, living our lives beyond the confines of religion, and working together with all peoples to transform this world.

 

사랑새로이함의 이름으로, 아멘

In the name of Love and Renewal, Amen

 

*종교개혁 5대 강령(Five Solas) – 독일의 마틴 루터(1483-1546)가 외쳤던 종교개혁 3대 강령,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총(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이 빠른 속도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후, 프랑스의 존 칼빈(1509- 1564)에 의해 2대 강령,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느님의 영광(Soli Deo Gloria)이 더하여져 ‘종교개혁 5대 강령’이 되었습니다.

 

예배 순서

2016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 예배

–다름의 만남, 이해 그리고 동행 –

묵상(Contemplation) —————————————————————————————– 다함께

 

한마음 한노래(성탄Christmas Poem) ————————————————————낭송: 장동인                                                  

                                          크리스마스를 위하여”(“Remembering Christmas”) (, 김시태)   

 

한마음 한노래(노래 Song)  ———————————————————————————– 다함께

                                                   “아름다운 사람”(Beautiful One) (노래, 김민기)

 

퍼포먼스(Performance) —— 대본(Script): 교회가족들, 영상제작: 대니 동인, 음향: 석주, 나레이션: 해나, : 대니

           다름의 만남, 이해 그리고 동행” (Meeting of Differences, Understanding and Going Together)  

    

다름의 만남, 이해 그리고 동행을 위한 독경 (Chant of Buddhism) ————————————- 도암 스님 

                                   “반야심경”(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The Heart of Perfect Wisdom)

 

불교 법문 (Dharma Talk of Buddhism) ————————————————- 도암 스님 (맨하탄 조계사)

 

원불교 설법 (Dharma Talk of Won) ——————————유도성 교무님 (원다르마센터, 원불교미주총부)  

 

천주교 강론 (Preach of Catholic) ——————————조 스테파노 신부님 (메릴랜드 포토맥 천주교회)

 

개신교 말씀 (Sermon of Protestant) ———————————————- 김동균 목사 (작은자공동체교회)

 

한마음 한노래(노래Song) ————————————————————————————– 다함께

                                                      “내 사람이여”(My Dear) (노래, 김광석)

 

이웃종교와 함께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성탄기도(Christmas Prayer toward World) ——————– 다함께

 

 

이웃종교와 함께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성탄기도

 

하느님,

스님과 법우님들, 교무님들과 교우님들, 신부님과 형제자매님들이

이렇게 성탄예배에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이웃종교들은

신앙의 대상, 신앙의 전통, 신앙의 수행방식이 다르고

진리의 내용과 모양이 다름을 잘 알지만

이 다름을 넘어서서 이렇게 개신교의 성탄예배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 해탈, 일원의 신앙과 진리 수행의 길을 각자 걸으면서도

동시에 이웃종교의 신앙과 진리가 이웃종교인들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고유하고 위대한지 알기에,

내 진리, 내 신앙처럼 귀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서로 배우고 나누려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과 구도의 길 위에서

진리의 등불, 자비와 사랑, 마음에 품고서

슬픔과 고통이 있는 곳, 어둠과 탁함이 있는 곳

함께 찾아가, 함께 위로하고, 함께 치유하고,

함께 밝히고, 함께 맑게 하려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구원, 해탈, 일원이 실현되고,

자비와 사랑, 정의와 평화 넘실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 그런 아름다운 세상 이룰 수 있길

합장하며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