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 사람뜻 …누가복음 22,39-43

화두:해야만 하는 일인데 피하고 싶을때 어떻게 하는가?
나눔의 이야기: 누가복음서 22,39–43
일자: 2019년 6월 9일

 

22:39 예수께서 늘 하시던 대로 밖으로 나가 올리브 산으로 가시자 제자들도 뒤따라갔다.

22:40 예수께서는 그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하시고는

22:41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에 떨어져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22:42 “아버지,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22:43 기도를 마치시고 일어나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다.

22:39 Jesus went out as usual to the Mount of Olives, and his disciples followed him.

22:40 On reaching the place, he said to them, “Pray that you will not fall into temptation.”

22:41 He withdrew about a stone’s throw beyond them, knelt down and prayed,

22:42 “Father, if you are willing, take this cup from me; yet not my will, but yours be done.”

22:43 When he rose from prayer and went back to the disciples, he found them asleep, exhausted from sorrow.

 

별을 향한 변명, 도종환

별들이 우리를 보며 눈빛을 반짝이는 거라고 믿었다

밤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꿈꾸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은 모두 선한 씨앗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사랑이 손짓해 부르면 그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고

물불 안 가리고 사랑의 강물에 뛰어들었다

 

이길 수 없는 것들에게 싸움을 걸었다

판판이 깨지고 나서도 지지 않았다고 우겼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시인이 아름다운 꿈을 꾸지 않으면

누가 꿈을 꾸겠느냐고 시를 썼고

견딜 수 없는 걸 견디면서도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편지를 썼다

 

이 길을 꼭 가야 하는 걸까 물어야 할 때

이 잔이 내가 받아야 할 잔인지 아닌지를 물었다

 

우리라 꾼 꿈이 이루어지는 것인지 별에게 묻고

별이 대답하기도 전에 내가 먼저

꿈꾸고 사랑하고 길을 떠나자고 속삭였다

 

그것들이 내 불행한 운명이 되어가는 걸

별들이 밤마다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