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의 명상……상처의 노래

상처의 노래 , 정연복

황홀하게 아름다운 단풍잎이

실은 상처투성이라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단풍의 진면목을 또한 모른다.

모진 비바람과 찬이슬의

오랜 날들을 지나왔기 때문에

나뭇잎은 비로소 눈부신

단풍잎이 될 수 있었던 거다.

상처 없는 아름다움은 없다

상처는 참된 아름다움의 엄마다

지금 상처받아 괴로운 영혼

언젠가는 보석같이 빛나는 영혼이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