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 사람뜻 …누가복음 14,25-33

화두: “나에게 십자가는 어떤 의미이며, 내가 지고 가는 십자가는 무엇인가?”

나눔의 이야기: 누가복음서 14,25–33

일자: 2019년 2월 10일

14:25 예수께서 동행하던 군중을 향하여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14:26 “누구든지 나에게 올 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 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14:27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14:28 “너희 가운데 누가 망대를 지으려 한다면 그는 먼저 앉아서 그것을 완성하는 데 드는 비용을 따져 과연 그만한 돈이 자기에게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14:29 기초를 놓고도 힘이 모자라 완성하지
못한다면 보는 사람마다 14:30 ‘저 사람은 집짓기를 시작해 놓고 끝내지를 못하는구나!’ 하고 비웃을 것이다.
14: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나갈 때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적을 만 명으로 당해 낼 수 있을지
먼저 앉아서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14:32 만일 당해 낼 수 없다면 적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평을 청할 것이다. 14:33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
14:25 Large crowds were traveling with Jesus, and turning to them he said: 14:26 “If anyone comes to me and does not hate his father and mother, his wife and children, his brothers and sisters–yes, even his own life–he cannot be my disciple. 14:27 And anyone who does not carry his cross and follow me cannot be my disciple.”
14:28 Suppose one of you wants to build a tower. Will he not first sit down and estimate the cost to see if he has enough money to complete it? 14:29 For if he lays the foundation and is not able to finish it, everyone who sees it will ridicule him, 14:30 saying,’This fellow began to build and was not able to finish.’ 14:31 Or suppose a king is about to go to war against another king. Will he not first sit down and consider whether he is able with ten thousand men to oppose the one coming against him with twenty thousand?  14:32 If he is not able, he will send a delegation while the other is still a long way off and will ask for terms of peace. 14:33 In the same way, any of you who does not give up everything he has cannot be my disciple.

 

십자가 앞에서 –   이용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골고다 걷고 있는 발자국마다의 고통.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고통으로
또렷한 발자국이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언제나 힘겹게 느껴왔던 우리들의 발자국은
시험 삼아 몇 발자국을 걸어본 것처럼
아직은 낯선 새벽이다.

악몽처럼, 끝없이 추락하는
공포로 얼룩진 우리들의 삶일지라도
우리들은 신에 대한 분노로 일그러진 우리들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기도하며 살자

어디선가 우리들의 발자국을 지키고 계실 그분을 위해,  하늘을 보며 살아야 한다.

언젠가 또렷한 발자국 없이, 일그러진 발자국을 남기며 우리들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을지라도
어떤 모습일지 모를 마지막 발자국을 위해오늘도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걸어야 한다.

바쁘게 흐르는 시계의 초점 속에서
우리들은 우리들의 죽음을 거부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보다 나답게 살기를 바라온 삶이었지만
언제나 안타깝게 돌아봐지는 우리들의 발자국.
아픈 삶일지라도 이제는 걸어야 함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