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여름 이웃종교 연합수련회

2017년인 올 해, 4년 째 맞이한 <2017 여름 이웃종교 연합수련회> 해가 거듭 할수록 프로그램 구성이 조금씩 더 짜임새가 있어지고 내용이 좀더 충실해져 가고 있음을 참가자들의 연합수련회에 대한 종합적인 감상과 평가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 해도 예년처럼, 이웃종교 청년들 사이에 토의를 통해 수련회 화두(Theme,주제)를 정했는데, “선택, 그 기로에서 그대의 기준은 무엇이며 왜 그 기준을 갖고 있습니까?”(“In Making a Choice, at a Crossroad, What Are Your Standards and Why Do You Keep such Standards?”) 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각 종교의 경전(불경, 성서, 대종경)에서 화두(Theme)와 관련된 다섯 구절들을 수련회 전에 종단별로 미리 발췌해 수련회에서 설명, 비교, 이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 조계사의 한 청년은 발표 시간에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같은 화두 아래 이웃종교들의 경전을 비교하고 배우고 하는 과정을 통해 이웃종교들에 대한 넓은 이해를 하게 되었고 그 넓은 이해를 통해 내 종교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넓게 이해하는 것이 깊게 이해하게 하는 것이고 깊게 이해하는 것이 넓게 이해하게 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그 청년은 “제가 배우기로 기독교는 밖으로 향하는 종교이고 불교는 안으로 향하는 종교라는데, 안으로 향하는 것이 밖으로 향하는 것이고, 밖으로 향하는 것이 안으로 향하는 것임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두 종교의 가르침을 잘 적용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이 청년뿐 아니라 대부분의 참가청년들이 자기 종교의 관점(Perspective) 만이 아닌 이웃종교의 다른 관점들도 알게 된 것이 소중한 배움이었다고들 하였습니다.

청년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이웃종교 연합수련회를 시작한 취지가이웃종교들이 서로 무관심하고 배척하는 풍토에서 이웃종교인들이서로의 신앙과 수행에 대한 배움과 경험을 가지면 이웃종교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어 종교간 배타와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함에 있었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종교와 신앙을 이웃종교를 통해 성찰적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하여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보다 성숙한 구도인, 신앙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취지가 조금씩 실현되는 것 같아 매우 보람 있고 기뻤습니다.

더욱이, 수려하고 평화로운 주변 경관과 명상센터로서 매우 깨끗한시설을 갖춘 뉴욕 업스테이트 위치한 원달마센터는 장소 자체에 명상(성찰)과 평화의 기운이 가득하여 참가자들 모두 “이곳에 있는 것 자체가 몸과 마음이 정화 되는 느낌”이라고 표현할 만큼 우리가 연합수련회를 하기에 너무 아름답고 좋습니다. 특히, 연합수련회 취지를 적극 공유하여 주시고 특급배려를 해 주시는 원달마센터 연타원 원장님과 교무님들께 참가자들 모두 마음 모아 감사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 해 연합수련회는 불교(맨하탄 조계사: 도암스님), 원불교(원달마센터: 연타원 원장님, 유도성, 박대화, 이지선 교무님 & 필라델피아 교당 이도일 교무님), 개신교(맨하탄 작은자공동체교회:김동균 목사)의 교직자들과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개최 되었으며 지난 해에 이어 올 해에도 천주교에서 함께 하지 못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웃종교 연합수련회>가 이웃 종교간에 서로 뜻을 모아 계속 진행, 발전 시켜나가다 보면 앞으로 4, 5년쯤 뒤에는 모든 종교인들에게 개방 되어도 될 질적으로 훌륭한 수련회 프로그램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이런 우리의 몸짓이 소박 하지만 언젠가 취지가 널리 확산되어, 종교간 갈등이 있는 곳에 갈등 해소의 한 근거가 되고, 한 모본이 되고, 종교간 평화와 이 세상 평화의 한 씨앗이 되길희망해 봅니다.

수련회 사진 모음

2017 이웃 종교 연합수련회 프로그램 소개

(1) 화두(Theme): “선택, 그 기로에서 그대의 기준은 무엇이며 왜 그 기준을 갖고 있습니까?”(“In Making a Choice, at a Crossroad, What Are Your Standards and Why Do You Keep such Standards?”)

(2) 묵언수행(Silent Meditation)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 해 본 <묵언수행(Silent Meditation)>은 금요일 저녁 식사 후, 원대선(Dathane Turner) 교무님 인도 아래 원달마센터 주변 능선 길을 걷는 행선(Walking Meditation) 순서에서와 유도성 교무님 인도 아래 토요일 새벽 108배 순서 때부터 아침식사 전까지의 순서에 포함 되어 진행 되었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한결같이 좋았습니다. 관명 교무님은 설명을 통해 불교와 원불교에서의 묵언수행은 단순한 침묵이 아닌 내 안의 모든 생각을 내려 놓게 하고 입을 닫고 눈과 귀를 열게 해주는 수행이라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관음(觀音)을 통해 자신과 세상의 깊은 내면을 볼 수 있다는 설명으로 이해 하였습니다. (* 참고로 기독교의 경우, 일반적으로 묵언수련은 묵언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듣고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 타인은 무엇을 원하는지 보다 더 명확하게 이해 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 합니다. 또한 묵언은 자신의 존재의 심연에 이르게 하여 자신 속에 하느님이 새겨놓은 뜻을 알도록 돕는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묵언은 사랑의 근원 속에 우리를 잠기게 함으로 우리가 이웃의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하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빛과 생명, 충만한 사랑을 제공하게 한다고 이해 하고 있습니다. 이웃종교들 사이에 묵언수행이 갖는 공통점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3) 다르마 & 로고스 톡I, II (Dharma & Logos Talk I, II) – 청년들의 교직자들과의 조별 담화와 청년들의 조별 토론 및 발표
지난 해에 이어 올 해에도 청년들은, 첫째 날 <다르마 & 로고스 톡I (Dharma & Logos Talk I) – 청년들 동일한 질문 하고 교직자들 다원, 다양한 답변듣기>, 둘째 날 <다르마 & 로고스 톡II (Dharma & Logos Talk II) – 청년들 스스로 답하며 발표하기> 순서를 가졌습니다.

(가) <조별 화두 ‘선택’ 관련한 질문 선택>(Group Selection among Questions on the ‘Choice’)
청년들은 종교를 혼합하여 4개 조로 만든 후, 조별로 청년들 스스로 만든 많은 질문 중에 2 가지 질문을 골라 종교 별로 따로 자리를 하고 있는 교직자들을 순회하며 즉문즉설의 형식으로 담화를 진행 합니다. 이 조별담화의 시간에는 각 종단 교직자들은 자기 종교의 관점에서, 자기 종교의 개념과 어휘를 사용하면서 답변을 하기에, 답변 자체가 다양하고 다원적이게 됩니다. 따라서 청년들은 다양, 다원한 답변들을 기초로 토론을 통해 공통된 답변도 찾고 각기 독특한 답변도 찾으면서 이를 기초해 스스로 깨달음 얻어 갑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을 조별 발표를 통해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참고로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A. 예시 질문 2가지 중 한 가지 질문 선택 (KJY)
1. 배우자와의 종교 충돌 – 미래의 배우자와 내가 다른 종교관을 가지고 있다면?
10년을 만나온 연인이 있습니다. 다른 종교관을 가지고 있지만 특별한 문제없이 잘 교제중. 결혼후 하나의 종교를
택해야 하는 상황. 상대방의 종교와 나의 종교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어떠한 종교인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없다)
2. 종교의 계율과 사회적 의무의 충돌 – 종교간 분쟁 지역에 내가 있다면?
나는 나라와 민족을 지키고자 입대한 팔레스타인 자유 해방군 소속 병사입니다. 바로 지금, 적군과의 무력충돌
상황을 의미하는 비상호출이 울렸습니다. 나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근접지역 전투에 투입되는 수송 차량 안에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종교에서는 살생을 금지하고 있지만 내 옆으론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희생된
형제, 가족, 친구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무력 충돌 상황에서 나는, 적군을 맞서 싸워 전쟁에 이겨 더
많은 사람을 구해야 할지, 나와 같이 나라를 지키려 마주한 적군을 피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아, 이제 포화 소리가
가까워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B. 화두 관련 다양한 질문들 중 한 가지 질문 선택
1. 공부/유학/진로를 생각할 때 환경에 영향을 받으면서 스스로가 선택하는 게,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착각을 어떻게 느끼고 보았나요?
2. 선택을 했을 때, 책임을 지는 자세에 대해서 또 그 기준이 나에게는 어떻게 적용되었는지요?
3. 더 나은 결정, 최선의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을 할 수 있는 주체적
위치에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고 또 선택을
강요 받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즉, 최선 보다는 차악을 택해야 할 상황입니다. 차악을 택해야 할 때는 어떠한
지혜가 필요한가요?
4. 최선/차선/차악/최악에 관련한 토론도 해보고 싶습니다
5. 선택을 포기하는 것도 선택인지 궁금 합니다
6. 사는 것과 죽는 것도 선택인지 그리고 그 선택의 자유가 보장 되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7. 내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일을 계속 해왔는데 일 하는 게 더 이상 즐겁지가 않습니다. 새로운 길을 찾는 게 좋을
까요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좋을까요?
8. 내가 원하는 길 (선택)과 나에게 주어진 역할의 길이 충돌 할 경우에는 내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물어야 할까요?

(나) <각 종교의 ‘경전(Scripture)’에 있는 ‘선택’과 관련한 다섯 구절들을 비교, 연결 짓는 조별 토의(Group Discussion)>
각 종교의 ‘경전’에 있는 ‘선택’과 관련한 다섯 구절들을 교직자들과 청년들이 토의를 통해 미리 발췌해 와 각 종교경전들의 구절들을 비교하고 유사한 가르침은 연결 지어 보고 연결이 안 되는 각 종교만의 독특한 가르침은 그것대로 배워보고 이해해 보는 이웃종교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하고 의미 깊은 시간입니다.

A. 불교 경전 구절
1.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 마음에 걸림이 없으며,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다 (반야심경)
2. 해서 안 될 일은 행하지 말라. 해서 안 될 일을 행하면 반드시 번민이 따른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행하라. 그러면 가는 곳마다 후회 없을 것이다 (법구경)
3. 밖에서 찾지 말라. 답은 그대 안에 있다 (마하지관)
4. 그대는 눌을 바르게 가질 것이며, 그대는 귀를 바르게 가질 것이며, 그대는 코를 바르게 가질 것이며, 그대는 입을 바르게 가질 것이며, 그대는 몸을 바르게 가질 것이며, 그대는 마음을 바르게 가질지니라 (정행경)
5. 욕심이란 허망한 것이다. 욕심은 망령된 생각에서 생기는 것이니 물에 비친 달과 같고 메아리와 같고 물거품 같으니라(대장엄경)

B. 원불교 경전 구절
1. 정신을 수양하여 수양력을 얻었고 사리를 연구하여 연구력을 얻었다 하더라도, 실제 일을 작용하는 데 있어 실행을 하지 못하면 수양과 연구가 수포에 돌아갈 뿐이요 실효과를 얻기가 어렵나니, 예를 들면 줄기와 가지와 꽃과 잎은 좋은 나무에 결실이 없는 것과 같다 할 것이니라. <정전 작업 취사의 목적>
2. 사람의 일생에 그 방향의 선택이 제일 중요한 것이며, 이미 방향을 정하여 옳은 데에 입각한 이상에는 사심없이 그 목적하는 바에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기초가 되나니라. <대종경 수행품 28장>
3.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어릴 때에는 대개 그 부모의 하는 것을 보고 들어서 그 정신을 이어 받기가 쉽나니, 사람의 부모된 처지에서는 그 자손을 위하여서라도 직업의 선택에 신중하며 바른 사업과 옳은 길을 밟기에 노력하여야 하나니라.]<대종경 인도품 47장>
4.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큰 공부를 방해하는 두 마장(魔障)이 있나니, 하나는 제 근기를 스스로 무시하고 자포자기하여 향상을 끊음이요, 둘은 작은 지견에 스스로 만족하고 자존 자대하여 향상을 끊음이니, 이 두 마장을 벗어나지 못하고는 큰 공부를 이루지 못하나니라.] <대종경 요훈품 11장>
5.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누구나 이로운 일을 원하나 하는 바는 해로울 일을 많이 하며, 부귀하기를 원하나 빈천할 일을 많이 하며, 찬성 받기를 원하나 조소 받을 일을 많이 하여, 마음에 원하는 바와 몸으로 행하는 바가 서로 같지 못한 수가 허다하나니, 이것이 다 고락의 근원을 알지 못하는 연고이며, 설사 안다 할지라도 실행이 없는 연고라, 그대들은 이 원인을 깊이 생각하고 밝게 판단하며 그 실행을 철저히 하여 항상 그 원하는 바와 행하는 바가 서로 모순되지 않게 하라. 그리하면 모든 일이 다 뜻대로 성취되리라.]<대종경 인도품 39장>

C. 기독교 경전 구절
1.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 말라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마태복음서 6장 24절)
2.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또 그 길이 넓어서 그리로 가는 사람이 많지만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또 그 길이 험해서 그리로 찾아 드는 사람이 적다 (마태복음서 7장 13절)
3.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로마서 12장 3절)
4.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장 9절)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를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잠깐 사이에 세상의 모든 왕국을 보여주며 다시 말하였다. “저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저것은 내가 받은 것이니 누구에게나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줄 수 있소. 만일 당신이 내 앞에 엎드려 절만 하면 모두가 당신의 것이 될 것이오.” 예수께서는 악마에게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예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라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누가복음서 4장 5절)